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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대성당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김형태   기사입력  2018/04/16 [16:03]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서 있는 곳에는 원래 초라한 싼 베레뜨로 성당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초대 교황이라 여기는 베드로의 무덤이 있었다. 이 무덤에 최초 성당이 세워진 것은 326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서였다. 현재는 전 세계의 명작 예술품이 있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이요, 박물관이 되어 있다.

당초에 세워진 바실리카식 성당이 1,200년을 지나면서 많이 낡아졌고 이를 안타깝게 생각했던 교황 니콜라우스 5세(1447-1455 재위)가 바티칸 도서관을 설립하고 성 베드로 성당을 비롯해 로마의 많은 기념비적 건축물의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베드로의 권위에 걸맞는 성당을 이곳에 짓도록 명령했다. 1506년에 착공해 1626년까지 증개축을 반복해 지금의 성당으로 완성된 것이다.

16세기 초 217대 교황 율리우스 2세(1503-1513 재위)는 성 베드로 성당을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으로 그리고 권위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브라만테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에게 건축과 장식을 맡겨 역대 교황들의 거주지였던 바티칸 궁전을 박물관으로 개축했다. 이 성당은 길이가 211.5m, 높이가 45m인 엄청난 건축물이다. 내부는 화려함의 극치요, 르네상스와 바로크 예술의 결정판으로 인정받는 건축물이다. 처음에 건축은 브라만테의 주도로 시작했으나 후에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손으로 이어졌다. 중요한 사실은 건축에 소요되는 비용이 천문학적이어서 건축비 마련을 위해 가톨릭 교회가 발행한 ‘면죄부’(면벌부) 때문에 마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종교개혁(1517년)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건축은 계속돼 드디어 1626. 11. 18. 교황 우르반 8세 때 준공되었다. 무려 1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치면서 미켈란젤로의 설계와 구상에 따라 그의 제자 델라 포르타와 카들로 마데르소가 옥상 돔과 성당 정면 부분을 완성함으로 완공되었다. 성당의 정면은 지름 3m, 높이 27m의 대리석 기둥이 8개 있고 성당 건물 위에는 13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동상 중앙에 예수님과 세례 요한을 비롯해 11명의 사도가 있는데 각 동상의 크기는 5.9m에 달한다. 베드로의 동상은 따로 성당의 앞에 세워져 있다. 성당 앞 광장에는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도리아식 기둥 284개가 반으로 나뉘어 반원형 회랑을 이루고 있고 그 위에는 140개의 3m 크기의 성인상들이 세워져 있다.

광장의 크기는 폭이 240m나 되어 한번에 30만 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대광장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나르텍스라는 회랑이 있는데 그 웅장함에 머리가 숙여진다. 광장 중앙의 오벨리스크 꼭대기에는 원래 카이사르(시저)의 유골이 들어있다는 금속 공이 있었는데 이곳으로 옮길 때 십자가로 바꾸었다. 이 오벨리스크 그림자를 보고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흰색 선이 글어져 있다. 오벨리스크의 높이는 25.5m, 무게는 320톤인데 이집트 아스완에서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것이다. 대성당 중앙에는 기둥이 많지 않아 넓고 웅장해 보인다. 성당 양쪽으로는 많은 그림과 조각상들이 비치돼 있다. 그 중엔 미켈란젤로가 25세 때 만든 ‘피에타’도 들어 있다.

중앙에 사도 베드로의 성좌가 있다. 이 의자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선교할 때 앉았던 나무의자 조각들을 모아 만든 5세기경의 의자를 베르니니가 75톤의 청동을 입혀 장식한 것이다. 중앙 제대 천장에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중앙 제대는 높이 29m에 97톤의 청동으로 만든 것인데 판테온의 천장에서 청동을 떼어올 정도여서 비난도 받았다고 한다. 이 중앙 제대 밑에는 베드로를 비롯한 역대 교황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성당 안에는 크고 작은 44개의 제대가 있어 각종 미사를 드릴 수 있게 해 놓았다. 또 중앙 돔을 비롯해 10개의 돔이 있는데 돔으로 난 창문을 통해 자연 채광이 되기 때문에 고딕 양식의 성당인데도 내부가 매우 밝은 편이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벽화엔 구약성경을 주제로 ‘빛과 어둠의 분리’부터 ‘술에 취한 노인’까지 9개의 장면이 있는데 중앙에 그려져 있는 ‘아담의 창조’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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